음의 토양 - 己土 에 대하여 / 5월 기사월의 특성 (己巳)

지난 4월 적어둔 < '흙' 에 대한 생각 > 에 이어, 2024년 5월 기사월을 지나면서 '기토'(己土) 의 특성에 대해 돌아보고자 합니다. 

음의 토양 - 己土

'토土' 중에서도, 음의 토양인 기토는 모든 만물의 '생장'을 목표로 하는 땅이랍니다. 
그래서 안정감이 있고, 의연하며, 만물을 '포용하는 힘' 이 있지요. 
바깥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자기만의 생각과 계획, 목표성이 있습니다.

모성애적 대지

Gen Arai- Evening(2021)

 
생명을 품고 있는 자애로움, 대지가 수용하는 너른 품, 곡식의 생성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온도가 온난한 토양이며, 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는 추수 직전의 생명을 머금고 있는 땅입니다. 
고전에서는, 나무가 많아도 근심이 없고, 수가 많아도 두려움이 없다 고 표현하였습니다. 커다란 양의 나무인 갑목甲木 은 기토를 참 좋아합니다. 뿌리 내리기 쉽고, 또 자신을 받아주며, 영양분이 있는 ‘생명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수 는 기토를 피합니다. 맑은 물을 흐려 흙탕물을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토탁임
화 火 의 경우는 어떨까요?
온도가 낮아지면 땅의 생명력은 떨어지니 화火 가 동반되는 것은 땅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기토는 갑목甲木, 병화丙火, 계수癸水 를 반깁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스케일이 큰 땅인 무토戊土 역시 좋아하지요. 금金 역시도 기토의 도움을 받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빛날 수 있는 조합이 됩니다.

기토의 의인화

이러한 '기토'의 성질을 사람에 대입하면 어떤 성격일까요?
무엇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쓰임새를 내어주려 하는 봉사심과 헌신의 힘을 발휘하지요. 
무던하고 의연한 겉모습과 다르게 자신의 계획과 가치관이 있고, 단순하고 순박합니다. 안정적, 편안함의 기운을 줄 때가 많은 사람입니다. 
특유의 모성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포용력이 좋고 타인을 잘 배려합니다.
무엇보다 '땅 아래에서'의 움직임이 중요하듯, 큰 생명력을 품고 있어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순발력과 순간적인 대처가 한 박자 굼뜰 수 있습니다. 
즉, 다소 느려보이는 기질이 있는 편입니다. 자기 안에 스트레스가 쌓여있을 수 있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 때문에 쉽게 읽히지 않는 사람이라 주변의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자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수용하는 입장에 설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욕망이 억압이 되면 기토는 정신건강의 손상과 접신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삶을 살게 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기관으로는 '비장'과 허리, 배, 무릎, 팔, 가슴을 뜻합니다.
그래서 기토의 영향을 받게 되는 운에서는 '혈관' '적혈구' '면역계통' 의 질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림프기관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c) Anthony Zinonos

5월, 기사월에 조심할 것들 🔎 + 기사일주 성향

기사 己巳 의 성질을 알아볼까요?
기사 己巳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서슴치 않습니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낼 수 있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많이 의존합니다.
지장간에는 '겁재' '상관' '정인' 이 숨어있어 이 중 가장 큰 정인의 영향으로 자기만의 타고난 직관 역시 뛰어난 편입니다. 추상적인 영역에 대해 이해력도 높고, 직관력이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모험성이 다소 부족하고, 현실주의에 만족하느나 경우가 많아 안정된 생활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결실이 미약할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자기평가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내면에는 억압을 숨겨두고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해소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관건이 됩니다. 이러한 억압을 잘 조절하면 좋은 성과를 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자기 탓을 하는 버릇, 자기의 문제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기사일주를 타고나신 분들은 특히 자신의 글자가 들어가는 기사월, 기사년, 기사일 에는 경거망동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워낙 온화한 성품으로 타인에게 믿음을 받는 성향이 바로 기사 입니다. 
기사월은 모두 중도 포기가 아닌, '결과물' 을 끝까지 향해 가는 힘이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혹여 이번달에는 실수가 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나에게로 돌리지 않고, 바깥으로 표현하고 훌훌 털어내는 시간을 연습하면 모두에게 건강한 5월, 기사월이 될 것입니다. :-) 
5월은 특히 부모님과, 선생님, 자녀와 함께 보낼 일이 많은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모두 우리에게 '기토'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너른 품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꿀사주를 방문하신 여러분 모두, 포용력 있고 온화한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ㅡ 꿀사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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